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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대장경역경원

  • 달라이라마 “부처님 말씀 현대 가치 따라 수정해야” 파격적 설법
  • 동아시아인을 위한 법문...한국과 대만 등 3천여 명 찾아

 

 요란하게 울려오는 경적 소리와 개 짖는 소리, 골목의 잡상인 소리들이 어우러져 이른 아침을 깨운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곳은 인도 안의 ‘작은 티베트’ 다람살라,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8월 29일부터 나흘간 이곳 남걀사원에서는 대규모의 법회가 열렸다. 달라이라마친견법회는 1년에 5~6차례 열리는데, 법회는 보통 4~5일간 이어진다. 이날 법회는 1년에 한번 열리는 아시아인들을 위한 법회였다. 이번 아시안을 위한 법회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사부대중 1천2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포르투갈, 스페인, 러시아 등 유럽, 미주에서 온 수행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다람살라 현지인을 포함해 총 3천여 명이 남걀사원에 몰려들어 진풍경을 만들었다.

 

 


 매일 아침 몸수색은 철저했고, 폭발위험이 있는 휴대폰을 포함해 심이 뾰족한 볼펜과 촬영장비 등 검사가 극도로 민감했다. 관저 곳곳에는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경호원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눈에 띄지 않는 저격수들이 구석구석 숨어 있었다. 중국이 티베트 분리 독립에 대한 지지로 강하게 반발하면서 몇 번의 암살테러 위협이 있었다는 정치적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보통 달라이라마의 법문은 아침 9시부터 두 시간 가량 이어진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달라이라마가 오전·오후로 설법에 나섰지만 최근 고령으로 인한 건강문제로 시간과 횟수를 줄였다는 설명이 있었다.
 새벽 5시부터 남걀사원 가는 길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이른 시간부터 촘촘히 자리를 잡고 존자님이 나오는 방향으로 몸을 틀어 기도를 드린다. 차양이 쳐 있는 1층 마당에는 비가 오는 날에도 두 손을 모으고 존자님을 뵐 생각에 눈이 충만했으며 법회가 열리고 있는 2층 법당까지 ‘옴마니반메훔’을 외며 마음을 모았다.
모든 이의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은 존자님의 등장에 평온이 감돈다.
 노보살의 손을 잡고는 ‘귀가 잘 들리고 앞이 잘 보이냐’는 물음에 차마 잡은 손을 놓지 못한 채 고개를 마저 들지 못하고 벅찬 눈물을 흘리고 만다.
 

 


 법상에 오른 달라이 라마는 “숙소 외 환경이 열악한 이곳까지 부처님 말씀을 듣겠다고 찾아온 여러분들에게 미안하고 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법회 교재인 ‘보만론’을 소개하면서 “인간은 사랑과 자비의 천성을 갖고 태어난 존재인 만큼 사랑과 자비, 베푸는 마음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며 “교육을 통해 몸의 청결과 위생이 나아졌듯 정신세계도 수행을 통해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든이 넘은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고 포근했다. 간간이 유머를 섞으며 어린아이처럼 웃을 때면 그 모습에 청중들이 따라 웃기도 했다. “나는 70억 인류 중 한 사람이다. 70억의 사람들 모두 행복을 원하기는 마찬가지다. 내가 행복을 원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행복을 원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불행하게 할 수는 없다. 가톨릭, 기독교, 이슬람에서도 사랑과 자비, 베풂을 강조하지 않냐.”고 말했다.
 

 

 

 설법이 이어지는 1부에서는 티베트 스님들이 빵과 ‘짜이’라고 불리는 버터차를 나눠준다. 법회 1부가 끝난 뒤 쉬는 시간에도 달라이라마는 자리를 비우지 않고 대중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최대한 할애하려했다. 설법은 FM라디오 수신기를 통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등 7개국 언어로 동시통역되어 실시간으로 자국의 언어로 들을 수 있다.
 달라이라마는 매일 저녁 8시에 취침해 새벽 2시에 일어나 4시간 반가량 기도시간을 갖으며 4시간 취침에 4시간 수행 원칙을 지키고 있다.
 불교의 공성과 무아, 보리심, 사성제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 후 “경전 속의 부처님 말씀이 아무리 좋다 해도 현대적 의미와 가치와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며 “특히 종교에 인식과 전통으로만 접근하면 내면의 행복과 고요함을 찾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수미산과 관련해서는 “지구를 현대 과학과 달리 평형하게 여기고 지고의 높은 경지에 놓는 수미산이라면 나는 없다고 보고 싶다”고 직설하기도 했다.
 

 


 달라이라마는 장거리 항공기를 탈 때에도 등받이를 한번 뒤로 젖히는 법이 없다고 한다. “비구의 삶은 타의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견지하는 삶의 자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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